산은 아름답다.

초록이 물든 산행을 하면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가뭄이 지속되다가 비가 왔으니 지금이 적기다.

가뭄에 발아하지 못하고 악조건에서 살아남은 씨앗들이 발아할 수 있으니 

변이종이 나올 확률이 높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바쁜 일상을 묻어두고 기어히 산행을 떠났다.

나만의 힐링이다.

1일 9타를 쳤다.

그 중에 하나가 단풍나무 무늬종이다.

나는 초본류 목본류 가리지 않고 무늬종을 좋아한다.

흔한 잡초 황새냉이도 무늬종을 키우고 있으니,ㅎㅎ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이어야 무늬종을 찾을 수 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는 무늬가 없다.

이제 무늬종을 사람들이 알아 버렸다.

병든 잡초가 아니라는 것을 ......

20여년 전에는 아무 곳이나 가도 무늬를 많이 보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요즘은 산행을 해도 무늬종 발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더군다나 산림이 우거져서 산속을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나이까지 있으니 젊었었을 때처럼 산행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나는 간다.

나만의 힐링을 찾아서

나에게 바쁜 일상에서 위안을 줄 수 있는 것을 찾아서

오로지 나의 유일한 행복은 무늬 변이종이다.

무늬종이나 변이종을 발견했을 때의 희열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나는 사랑한다.

그들을......

장애 초목으로 짧게 살다가 사라지지 않게 나는 그들을 살릴 것이다.